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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문학

아버지의 해방일지

by 무명의 지식 2025. 6. 11.
 
아버지의 해방일지
제시”(문학평론가 정홍수)하기를 거듭해온 정지아는 한 시대를 풍미한 『빨치산의 딸』(1990) 이래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아버지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손을 놓을 수 없는 몰입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것은 정지아만이 가능한 서사적 역량이다. 그러나 이
저자
정지아
출판
창비
출판일
2022.09.02
정지아 작가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전직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장례식 풍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주인공인 딸은 평생을 '빨치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온 아버지를 이해하기 어려워했습니다. 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이후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싸웠지만, 결국 좌절하고 사회주의자로서의 신념을 잃지 않고 살아온 인물입니다. 딸에게는 때로는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소설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전봇대에 머리를 박고)으로 시작되며, 장례식장에 찾아오는 다양한 조문객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의 삶과 그가 맺어온 관계들이 드러납니다.

  • 아버지와 작은아버지의 갈등: '빨갱이' 형 때문에 집안이 망했다고 생각하며 평생 반목해온 작은아버지와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 아버지의 다양한 친구들: 아버지의 소학교 동창이자 군인이었던 박선생처럼, 이념은 달라도 아버지와 깊은 우정을 나눈 구례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이 등장합니다.
  •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 사회주의자였던 아버지와 그를 묵묵히 지켜본 어머니의 일화들도 소설의 한 축을 이룹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딸은 비로소 자신이 알던 아버지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깨닫고, 빨치산이라는 거대한 이념의 굴레 속에서도 한 인간으로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살아온 그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소설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체와 생생한 인물 묘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안겨줍니다. 결국 아버지의 죽음은 딸에게 아버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그를 '해방'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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